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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평가 기업

DB금융투자

by 라이퍼2 2022. 4. 21.
 

2021년 영업이익 1,696억원, 순이익 1,268억원.

현재 시가총액 2,831억원(4월8일 기준), PER 2.41, PBR 0.30 , 배당수익율은 7.5% 인 회사가 있다고 얘기를 했다 칩시다.

상대방이 대체 무슨 업종이냐고 묻습니다. 금융업이라고 대답합니다. 그럼 대부분 이런 반응이 옵니다.

"아유 뭐, 금융업 저평가 되어 있는 게 언제적 얘기냐"

금융업은 저평가된 지 오래고 현재도 주가는 오를 기미가 안 보입니다. 사람들이 저평가라고 다 인정하면서도 주식을 사지 않고 또 그래서 주가가 오르지 않는 이유는 뭘까요.

그간의 좋은 실적이 앞으로도 계속될 지 알 수가 없다. 저는 사람들의 심리가 이렇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각설하고 회사가 그 전과 달라진 금융 회사 하나 얘기해 보겠습니다.

* DB금융투자 (구 동부증권) 10년 주가 그래프

* DB금융투자 (구 동부증권) 10년 주당순이익 (EPS, 단위 : 원)

년도
EPS (원)
2012
1,419
2013
-161
2014
352
2015
-176
2016
2
2017
104
2018
1,280
2019
1,144
2020
2,271
2021
2,763

과거 DB금융투자 (동부증권) 실적이 들쑥날쑥 했던 주요 원인

- 동부그룹이 2013년부터 유동성 위기에 빠지면서 동부증권이 부실 계열사 지원에 관여함.

· 2012년 부실한 농산물 생산유통회사인 동부팜을 인수, 낮은 금리로 자금을 빌려주거나 회사채 인수함.

또 부실해진 동부건설, 동부제철, 동부익스프레스, 동부택배, 동부특수강 등에 자금 지원.

-> 동부그룹의 금융 계열사가 관련됨.

· 2017년 동부증권 노조가 기자 회견을 열어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사퇴 촉구

그룹에서 제조업체인 동부대우전자 인수하고 투자했으나 실패하고 결국 매각함.

-> 동부증권으로부터 700억원을 지원 받은 것으로 알려짐. 서울지방지검에 고발 조치 되었으나 혐의는 인정되지 않음.

· 2015년 말 법정관리에 들어간 삼부토건이 문제가 됨.

삼부토건 회사채에 투자했던 동부증권은 대손충당금을 쌓을 수 밖에 없어 4분기에만 170억 손실이 남.

· 2016년 새로운 투자처로 선택했던 ELS 에서 자체 헤지 비중을 늘리다 손실이 남.

· 2017년 대우조선해양 사태로 동부증권이 보유한 대우조선해양 CP (기업어음) 에 대해 140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쌓으면서 손실을 봄.

DB금융투자의 실적이 좋지 못했던 것은 김준기 DB 그룹 회장과 관련이 크다. DB그룹 위기와 함께 부실 계열사에 대한 지원으로 실적이 한동안 좋지 못했었다.

이후 2017년 상반기 김준기 회장은 30대 여성 비서를 성추행한 혐의와 또 가사도우미를 성폭한 혐의를 받으면서 병 치료를 이유로 미국으로 도피했다가 한국 경찰이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에 공조수사 요청까지 했다.

그는 2019년 10월 귀국한 후 경찰에 체포되었지만 재판 결과는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으로 가벼운 처벌에 그쳤다. 이는 피해자들과 합의를 했기 때문이었다. 돈을 얼마나 썼을 지 모른다. 차라리 미국에서 도피 생활을 계속 했으면 DB 그룹에 더 좋을 뻔 했다.

아무튼 현재 78세의 고령에 성추행, 성폭행 전과가 있는 김준기 전 회장의 회사에 대한 전횡이 되풀이 될 가망성은 낮아 보인다. 참고로 아들이 작년 7월 DB 그룹의 회장으로 취임했다.

현재 DB금융투자는 중소형 증권사 중 강자가 되었다.

 

DB금융투자의 종속기업은 크게 DB자산운용과 DB저축은행이 있습니다. 2021년 이 두 회사로 얻은 지분법이익은 102억원 정도입니다. 든든하네요.

작년 초에 저는 모 증권사로부터 매매 수수료를 올리겠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왜 올리겠습니까. 배가 불러서 그런 겁니다. 작년 중반기에 코스피 지수가 최고를 찍습니다. 2020년 봄부터 2021년 중반기까지 지수가 계속 오르면서 사람들이 주식 투자에 몰려듭니다. 증권사는 돈을 벌었죠.

그러나 주식 시장 시황이 안 좋아지면 어떻게 되나요. 증권사가 고객 유치를 위해 수수료를 낮추거나 아예 초기에는 무료화도 해 줍니다. 지금은 시황이 다시 안 좋아져서 증권사가 수수료를 손보기에는 애매한 시점입니다. 어쨌든 예전처럼 매매 수수료 수익이 증권사의 주수입원이었던 시절은 점점 멀어지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DB금융투자의 매매 수수료 수익은 아래와 같습니다. '줄어드는 것만은 아니네'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실 겁니다.

 

년도
매매수수료(억)
2017
131
2018
142
2019
103
2020
123
2021
234

* 국내 증권사 위탁 매매 수익 및 수수료율 추이

보시면 아시겠지만 증권사들의 매매 수수료 수익과 수수료율은 2008년 금융위기 직전 시장이 피크였던 때 빼고 약20년간 하락 추세였습니다. 기본적으로 우리나라에 증권사가 너무 많아 고객 유치 경쟁이 치열합니다. 그런데 최근 몇 년간 주식 시장이 좋아지면서 증권사들의 매매 수수료 수익이 좀 나아졌던 겁니다.

 

 

DB금융투자의 투자자들에 대한 신용융자금(2021년 2,642억원) 과 증권담보대출금(2021년 4,597억원) 도 많이 증가했습니다.

신용융자금은 10억 이내에서 연 5.46~9.79% 의 이자율을 적용하고 증권담보대출금은 10억 이내에서 연 8.25~9.25% 의 이자율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은행보다 꽤 높은 이자율입니다.

여기까지 매매수수료 및 대출 이자 수취는 전통적인 증권사의 수입원이었습니다.

치열한 경쟁 속에 요즘 증권사들은 새로운 이익을 많이 창출하고 있습니다.

기업 IPO 에 참여해서 수수료를 받고 또 해당 주식을 저가에 할당 받아서 고가에 매도 합니다.

그리고 최근 몇 년 부동산 시장이 좋아지면서 부동산 건설 자금을 대출해 주고 이자를 받고 또 분양 이후 추가 수입을 올립니다. 인수합병(M&A), 회사채 발행도 있습니다. 이러한 증권사의 사업을 투자은행(IB) 사업이라고 합니다.

요즘 증권사들의 IB 사업 수익은 전통적인 증권사 수익을 크게 앞지릅니다. 이제 매매수수료나 대출 이자 수익은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습니다.

* DB금융투자 수익 비율 (WM 은 전통적 사업 이익)

 

 
WM
영업이익
기업금융(IB)
영업이익
2020년
274억원
532억원
2021년
293억원
873억원

DB금융투자측 주식담당자와 얘기하면서 IB 부문에서 기업 IPO 사업과 부동산 사업의 이익을 비교해 달라 하니 회사 기밀이라고 합니다. 사업보고서에도 명시하지 않았네요.

주담은 다른 중소형 증권사들 보다 DB 가 영업을 더 잘 하고 있는 게 맞다고 얘기했습니다.

단지 올해 걱정 거리는 금리가 오르고 있다는 겁니다. 일반적으로 금리가 오르면 채권 가격이 떨어지면서 증권사들의 채권 수익률이 떨어집니다. 금리가 인상될수록 증권사의 채권 운용 손실이 커지게 되죠.

사실 저는 김준기 전 회장의 DB 그룹 부실 계열사에 대한 지원이 없어진 것만 해도 좋다고 보고 있습니다. DB 그룹이 정상화 되서 지원도 필요 없고 김준기 전 회장은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킨 전과자로 현재 회장도 아닙니다.

그리고 주가 지표 자체가 너무 낮습니다. PER 2.41, PBR 0.30 , 배당수익율은 7.5% 는 이 회사의 역대급 주가 지표라 생각되어 집니다.

작년 실적이 눈에 띄게 좋았던 것은 맞습니다. 주담은 올해 실적은 본인도 예상하지 못하겠다고 얘기합니다. 꼭 올해만 보는 투자가 아니라면 그리고 주가가 여기서 더 떨어진다면 중소형 증권사 중 강자인 DB금융투자에 주목해 보는 것도 괜찮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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