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아래 요약한 재무제표 한 번 보시죠.

어떤 생각이 드십니까?
저는 '이 회사는 참 안정적이구나' 라는 생각이 먼저 떠오릅니다. 수익도 안정적이고 부채 비율을 보면 거의 무차입 경영을 하고 있습니다.
상기 회사는 명인제약과 함께 우리나라 정신 질환 치료제로 양대산맥을 이루고 있는 환인제약의 간략 재무제표입니다.
참고로 명인제약은 비상장사이며 몇 년 동안 IPO 를 한다는 소문은 있었지만 아직도 일정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환인제약은 정신신경용제, 순환계용약, 골다공증약, 해열소염진통제, 소화성궤양용제 등의 사업을 하며 특히 국내 정신치료 약물시장에서는 점유율 1위입니다. 회사의 매출 중 정신ㆍ신경질환치료제는 전체 매출의 81% 를 차지하고 있으며 조현병 치료제, 우울장애 치료제, ADHD 치료제 등이 대표 제품입니다.
환인제약은 국내 정신치료 의약품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 19.2% 를 차지하고 있고 명인제약은 11% 수준입니다. 나머지는 오츠카, 얀센, 룬드벡, 릴리 등 다국적 제약사와 경쟁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제약사들은 특정 질병에 대해 여러 제약사가 자사 약품을 생산하고 경쟁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런데 환인제약은 오랜 세월 한 분야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 상당히 고무적이며 재무제표가 저렇게 안정적인 이유가 거기에 있습니다.

아시겠지만 우리나라는 정신질환, 특히 우울증 환자수 증가 속도가 빠릅니다.

우울장애 환자수 증가 (자료=건강보험심사평가원)
과도한 경쟁과 한국의 수직적인 직장내 인간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 갱년기, 노인 빈곤율 1위에서 오는 우울증, 그리고 요즘엔 코로나 우울증까지 있습니다.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대 정신과에 가지 않는 사람도 꽤 있고 가더라도 주변에 숨기는 경우도 많습니다.
또한 우울증, 분노조절장애, 불안장애, 공황장애 같은 대표적인 정신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 중 상당수가 병원을 찾고 있지 않는 상황입니다. 안타까운 현실이죠.
아무튼 기업으로 돌아와서 10년 전 저는 제일약품을 주가 11,000원에서 매입할 지 말 지 상당히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당시 제일약품은 빅파마 화이자의 한국 대리점 같은 역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니 꾸준히 수익이 날 수 밖에 없었죠. 그러나 배당을 적게 주고 소액 주주들을 무시하는 행태가 걸림돌이 되서 결국 주식을 사지 않았습니다.
2~3년 후 주가는 90,000원을 넘깁니다. 물론 제약, 바이오 업종에 열풍이 불긴 했지만 회사가 꾸준히 수익이 났기 때문에 그 정도의 상승이 가능했다고 봅니다.
저는 주식으로 단 기간내 좋은 수익을 내려는 투자는 좋아하지 않습니다. 주식 시황이 나빠질 수도 있고 회사가 계획 대로 안 될 수도 있는 등 많은 변수가 존재합니다. 이에 단기 투자로 계속적인 성공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환인제약 같은 회사의 주식은 노후 대비용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신 질환 분야 1위 기업이고 이 분야는 상대적으로 국내 기업들간 경쟁이 치열하지 않습니다. 제약 섹터가 다시 주목을 받아서 5년이든 10년이든 후에 크게 오를 수도 있습니다만 그것 보다는 앞서 말한대로 편안하게 투자하면서 노후 대비용으로 생각해 보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회사의 순이익이 회사에 계속 유보되면 회사의 가치가 오르게 됩니다. 이를 근거로 주식 가격이 오른다는 등식이 세워지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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