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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평가 기업

쌍용C&E

by 라이퍼2 2022. 4. 24.

시멘트 업계 현황은 많이들 아시겠지만 먼저 정리를 좀 해 보겠습니다. 

 

겨울이 지나 봄은 건설 성수기로 진입합니다. 수요는 느는대 시멘트 업체들의 생산량은 늘지 못하고 있습니다. 

 

시멘트는 채굴한 석회석과 제철 부산물 등을 원료로 하고 유연탄으로 구워서 만듭니다. 시멘트 제조 원가 가운데 유연탄의 비중이 30~40% 정도로 상당히 높습니다. 

 

국내 시멘트 생산에 쓰이는 유연탄의 70% 가량을 러시아에서 수입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는 지금 전쟁 중이죠. 미국의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로 지금은 국내 시멘트 업체들은 러시아산 대신 고가의 호주산을 수입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국제 유연탄 가격은 러시아의 전쟁으로 최근 330달러 선으로 1년 사이 4배 가량 올랐습니다. 

 

현재 국내 시멘트 재고량은 70여만 톤으로 지난해 성수기 대비 50% 정도 밖에 되지 않습니다. 

 

4월 17일 국내 대표 시멘트 업체인 쌍용C&E 가 레미콘 업계와 시멘트 가격 인상에 대해 최종 합의했습니다. 1종 시멘트 가격은 기존 78,800 원에서 90,800 원(15.2% 인상)으로, 슬래그 시멘트는 기존 71,900 원에서 83,000 원으로 인상 합의 했습니다. 조정된 금액은 4월 출하량부터 적용됩니다. 1분기는 실적은 안 좋을 가망성이 크다고 보이네요.

 

* 2020년 기준 업계별 출하량 비중

 

시멘트 산업은 소수 5개 업체가 국내 전체 출하량의 90% 를 차지해 과점화 되어 있는 시장입니다. 다른 산업에 비해서는 가격 전가력이 높은 편이 맞습니다. 시장은 올해 봄 시멘트 가격이 최고 18%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봤습니다. 하지만 시멘트를 원료로 하는 레미콘 업체들의 사정을 무시할 수 없어서 쌍용C&E 는 1종 시멘트 가격을 톤당 15.2% 인상하였습니다. 회사측에서는 충분한 인상이 아니라고 아쉬워 하고 있습니다.

 

국내 시멘트 대표 업체인 쌍용C&E 가 시멘트 가격을 인상했으니 나머지 시멘트 제조사들도 비슷한 수준으로 가격을 인상할 가망성이 높습니다. 또한 이에 레미콘 업체들 또한 가격 인상에 나설 가망성이 높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결국 아파트 공사비와 분양가 상승을 자극하게 될 걸로 보이네요.

 

 

시멘트 부족 및 가격 상황은 이만 하고 새 정부의 주택 공급 확대 공약에 대해 좀 알아 보겠습니다.

 

서울 50만 가구, 수도권 130만~150만 가구 등 전국에 250만 가구를 지을 계획임.

수도권에는 매년 최대 30만 가구 정도가 공급되는대 이는 현 정부 보다 최대 10만 가구가 더 많음.

 

공공택지개발이 가장 많고 재건축·재개발, 도심·역세권 복합개발 순임.

 

주택 유형으로 보면 공급량의 절반 정도가 민간 분양 주택이고 임대 주택도 60만 가구 넘게 예정됨.

 

 

또한 올해 정부의 SOC 예산 증가에 따른 추가적인 수요 기대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토목 공사에 투입 되는 시멘트 투입량이 건축 사업 보다 많습니다. 

 

최근 정부가 추진하는 대표적인 토목 사업이 수도권 GTX 사업입니다. 총 사업비는 약 13조원이며 A,B,C 세 개 노선으로 추진되고 있습니다.(D 노선은 연내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할 예정)

A 구간은 2023년 개통 예정이며 정부는 올해 GTX 사업비로 6,442 억원을 배정했습니다. 

 

 

그럼 쌍용C&E 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쌍용C&E 는 우리나라 대표 시멘트 제조사입니다. 이에 타 시멘트 회사들 보다 선제적으로 시멘트 가격 인상을 단행했습니다. 하지만 유연탄 가격이 너무 올라 제 짧은 소견으로는 2분기부터 영업이익 증대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지는 알 수가 없네요. 물론 장기적으로 주택 공급 확대가 지속될 거라는 긍정적인 부분이 분명 있습니다. 러시아의 전쟁이 종료되면 또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겠죠.

 

시멘트 제조원가의 핵심은 유연탄입니다. 유연탄의 원가 비중은 약 30~40%를 차지하는데, 가격 변동성이 크고 전량을 호주, 러시아 등 해외에서 수입하기 때문에 환율 변동에 따른 리스크도 큰 편입니다.

 

게다가 최근 국제적으로도 ESG 경영이 중시되면서 기업들이 석탄 생산 및 사용을 감축하는 추세에 있어 시멘트 업계도 유연탄 사용을 줄여야 할 요인이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때문에 지난 수년간 시멘트 업체들은 순환자원(폐 플라스틱, 폐타이어 등)의 사용 비중을 늘리고, 유연탄 사용 비중을 줄이기 위해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순환자원을 활용하면 유연탄 사용량이 적어져 비용 절감효과도 있는 동시에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비교적 적어지기 때문이다. 이 부분에서 현재 시멘트 업체 중 가장 선두에 있는 회사가 쌍용C&E 입니다. 2021년 기준 순환자원의 유연탄 대체율이 약 40%를 기록하였으며 올해는 50%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순환자원을 활용한 시멘트 생산은 사업적인 측면에서 볼 때 큰 장점이 있습니다. 첫 번째로는 유연탄을 사용할 때는 돈을 지불하고 원료를 구입해야 하는 반면, 폐플라스틱과 같은 순환자원은 오히려 돈을 받고 처리를 하기 때문에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죠. 폐기물 처리업체들이 폐자원(플라스틱 등)을 대가를 받고 수거해서 시멘트 생산 공장에 비용을 지불하고 전달하여 시멘트의 연료로 사용하는 구조입니다.

 

두 번째로는 정부에서 할당한 탄소배출량보다 적게 배출하면 탄소배출권 매각이익을 추가적으로 얻을 수 있습니다. 정부는 2015년부터 산업별로 탄소배출권을 할당하였는데, 기업들이 할당된 탄소배출량을 초과한 부분에 대해서는 탄소배출부채로 계상하고 있고, 반대로 할당량보다 적게 탄소를 배출한 경우에는 미사용분에 대해 탄소배출권 매각 차익을 얻을 수 있도록 규정했습니다. 배출권 매각이익은 원가에서 차감되는 형태로 인식되는 데, 2020년 기준 쌍용C&E 는 약 600억원, 삼표시멘트는 약 190억원 등의 매각 차익이 발생했습니다.

 

쌍용C&E 의 경우 2021년에 약 40%의 순환자원 연료대체율을 기록하면서 전년대비 10% 가량 증가하였습니다. 회사는 2022년 52%, 2023년 65%의 순환자원 연료대체율을 목표로 유연탄 사용을 줄여나갈 계획이며 2030년에는 유연탄 사용량 0% 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현재 국내 시멘트 업계의 유연탄에 대한 순환자원 대체율은 평균 20~30% 수준에 불과합니다. 

 

또한 100% 자회사 그린에코솔루션을 통해 폐기물 중간처리업체에 대한 인수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12개 업체를 인수했습니다. 그러니까 그린에코솔루션이 폐기물 사업 중간 지수회사를 맡고 인수한 업체를 지배하는 수직계열화를 하고 있습니다. 이는 폐기물 업체 인수를 통해 시멘트 원료인 순환자원 상당량을 자체적인 네트워크 하에서 조달하려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요즘에 유연탄 가격이 너무 많이 오르면서 다른 시멘트 업체들도 대체 연료인 순환자원을 안정적으로 조달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아직 쌍용C&E 처럼 계획을 구체적으로 실현하고 있는 업체는 없는 상황입니다. 

 

사업보고서를 보면 쌍용C&E 의 주요 사업은 시멘트, 환경, 레미콘, 기타 부문으로 되어 있습니다. 

환경부문에 대해서는 "유연탄 등 연료와 연료를 대체할 수 있는 순환자원을 개발, 확보하여 시멘트 생산에 활용" 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보시면 환경 부문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회사의 배당금이 재밌습니다. 2020년부터 분기당 110원의 배당금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연간으로 440원의 배당금을 지불하고 있습니다. 

 

아시겠지만 배당금은 15.4% 의 세금을 떼고 지급됩니다. 그런데 쌍용C&E 의 배당금은 세금을 떼지 않고 그대로 지급됩니다. 

 

회사는 자본구조 효율화 및 주주환원 강화를 위해 2020년 11월 13일을 기준일으로 주당 액면가액을 1000원에서 100원으로 감소시켰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최대 1조 1000억원 가량의 자본준비금 감액 및 이익잉여금 전환이 가능해졌습니다. 상법 및 소득세법 시행령에 의해 감액으로 전환된 자본준비금은 배당소득세 대상이 아닙니다.   

 

이 과정을 통해 앞으로 약 4년간은 배당에 대해 과세하지 않습니다. 현 주가 기준 연간 배당수익률은 5.33% 로 배당수익률이 높습니다. 세금을 안 떼니 말 그대로 5.33% 의 배당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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